에르메냐질도 제냐라고 하면 다소 생소하다, 남성복을 만드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한국은 럭셔리 남성복이 크게 발달되어 있는 시장이 아니었다. 세계 최고 품질의 원단을 만든 다는 사명을 가지고 1910년에 설립된 럭셔리 브랜드인데, 그래서 그런지 자체 원단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아니면 많은 럭셔리 브랜드가 에르메냐질도 제냐의 원단 혹은 OEM 방식으로 남성 슈트 등을 제작한다. 구찌, 프라다, 샤넬, 디올, 톰포드 등의 브랜드가 고객이다. 현재 3세 경영으로 세계적인 확장, 여성복으로의 진출 등을 구상하고 있다.
<회사 한눈에 보기>
2018년에 톰 브라운의 지분 85%을 5억 달러에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은 톰 브라운(창업자)의 지분이다. 아마 톰브라운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3색 무늬, 팔에 완장 찬 그 브랜드이다. 비록 우리가 톰브라운을 생각하는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으며, 포멀한 정장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혁신적인 디자이너였다. 정장에 반바지를 매치하거나 남자 치마를 매치한다던지 개인적으로도 꼭 소장하고 싶은 브랜드였다. 현재는 Zegna 그룹에 속해있고, 황금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간단하게 Zegna 그룹을 살펴보면 2021년 매출은 12억 유로, 조정 영업이익은 264M 유로이다. 그중 19%가 톰브라운, 67%가 제냐 남성복, 13%가 원단 매출인 듯싶다. 1960년대에는 원단의 품질로 울과 모헤어로 상을 탄 적도 있다. 276개의 매장, 605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다. 하나 주의 깊게 볼 점은 중국 비중이 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인데, 이것이 장점인지, 약점이 될지는 잘 생각하자.
<비즈니스 모델>
말했듯이 특이하게, 원단과 정장의 제작을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럭셔리 브랜드들이 정장을 이번 컬렉션에 넣고 싶을 때, 제냐에게 부탁하여 제작하게 된다. 수십 년간 정장에 대한 품질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에, 정장을 주로 만들지 않았던 브랜드들이 제냐에게 맡김으로써 위험한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되도록 환경을 생각해 재활용하는 정책을 사용하고 있으며, 맞춤 정장 서비스에는 4주가 소요되어 스타일을 고르고 3D 샘플로 제작하며, 가상 피팅, 고객 아바타 등을 생성해 맞춰보는 완벽한 핏의 슈트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냐는 높은 품질의 의류를 선보이지만 문제는 개성이 결여되어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강하지 않고, 제냐를 사야만 하는 이유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도 개보 수중에 있고, 강력한 아이덴디티를 찾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다.
<톰 브라운>
톰 브라운은 모두가 잘 알듯이 수많은 셀럽이 애용하는 브랜드이며, 한국에도 봉태규, GD 등도 자주 입고 석상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 유행을 탔었다. 미국에도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있지만 국제적 트렌드에 영향을 끼치는 브랜드는 많다고 볼 수 없다. 타미 힐피거, 폴로 정도로 유럽의 패션 브랜드가 대부분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선도한다. 미국 태생의 브랜드 중에 상당히 파격적이고, 틀을 깬 브랜드 중 하나로 톰 브라운을 꼽고 싶다. 도중 자금난으로 일본 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후, 브랜드의 가치가 바뀌었다는 비판을 들었으나, 현재는 다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수 이후에도 제냐가 톰브라운의 원단, 슈트 제작에도 관여하면서 품질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변해, 럭셔리 브랜드의 기본을 확실히 지킬 수 있게 되었다. 인수 이후 현재까지 연평균 25%의 고성장, 미래에도 15% 정도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둘의 시너지 효과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생각보다 이익률도 높은 편이어서, 제냐 그룹 안에서도 알짜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성장 전망>
20년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매장의 판매가 줄면서, -23%의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고, 조정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2021년에는 사업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정확한 건 매출이 나와봐야 알 것 같고, 정확한 매출 비중을 분석해보면 제냐 브랜드의 매출은 811M 유로 정도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톰 브라운의 매출은 230M 유로, 그 외 원단 판매 등의 매출은 151M 유로를 차지한다. 2023년까지의 성장 예상을 보면 톰브라운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다음으로는 제냐의 럭셔리 레저웨어 판매, 그 후로는 원단 판매가 뒤를 잇는다. 반대로 포멀한 남성복 판매, 기타 판매는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무래도 남성 정장은 재택근무나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 사용처가 줄었거나 아무래도 포멀한 정장은 일상생활에서는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판매가 지속적으로 줄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의문이 든 점은 명품업계는 코로나로 인한 보복 소비로 오히려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하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 데, 제냐는 2020년 23%에 이르는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은 잘 방어했을까?
다 줄었다. LMVH, Prada 모두 2020년 전례 없는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20년의 매출 감소는 펀더멘털적인 문제가 아니라 패션 업계의 공통적인 재난이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두 기업다 21년도 1,2분기 영업 실적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다 회복했다.
<내부 직원 평가>
직원 평점은 3.5점, 리뷰수는 129개로 평점은 1년 전과 별로 변한 것이 없어 보이고, 문화와 다양성에 대해서는 보통의 점수를 준 편이지만, 관리/지휘 체계에 있어서는 점수를 거의 주지 않았다. 구체적인 평가는 좋은 다양성, 좋은 팀,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점이지만, 인사부에 대한 비판,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고, 금전적 보상이 적으며, 심지어 성별과 국적 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는 리뷰도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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