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메모

2021년을 보내고,

도깨비사장 2021. 12. 29. 14:03

2020~21년은 금융 시장에 광풍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 없이 많은 폭등과 폭락을 반복했으며, 수많은 꿈과 희망이 생겼다 또한 사라진 해이기도 하다. 친환경 에너지가 금방이라도 세상을 바꿔버릴 것 같은 좋은 예감과 블록체인 기술이 우리의 삶의 방식을 당장이라도 바꿔버릴 것 같은 기대, 풍부한 유동성이 나를 부자로 금방 만들어줄 것 같은 투기심이 꿈틀거렸다. 나는 그 사이에서 최대한 균형을 잡기 위해 공부를 하고 과거를 되돌아보며, 현재 기술의 현주소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지만,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을 억누르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삶의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삶의 목적과 자아 실현의 수단으로 나에게 돈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금융 시장에서 돈을 벌고 싶다는 큰 욕망을 오히려 나를 가난하게 한다. 욕망과 같은 기본적인 본능에 충실해서는 상황을 읽는 능력을 흐리게 만들고 치우치게 만든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이 크면 클수록, 조화롭게 억눌려야한다. 참 아이러니 하다. 냉철하게 말해서 10년간 계속 우상향하는 주식은 결코 많지 않다. 많다고 생각한다면 생존 편향에 휩쓸린 것이다. 30년간 보유 했을 때, 지수 수익률을 넘는 수익률을 제공하는 주식은 전체 주식에 0.07%가 채 안된다고 한다. 즉 우리의 직관을 사용하지 않는 다면 만개의 카드 중에서 정답인 카드는 7장에 달하지 않는 셈이다. 절대 본전을 찾을 수 없는 도박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 꾸준히 카드를 뒤집어 볼 셈이다. 내년에는 두번째 큰 투자를 받게된다. 내 마음의 빚,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들은 잠시 묻어두겠다. 애매한 감정들은 배재하고 투자에만 다시 집중하려고 한다.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잠시 넣어두겠다. 단지 2022년에 나에게 퇴로는 없다 잘해야 한다. 내년에 다시 보자

'투자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장주를 사는 바보  (0) 2022.04.12
ESS는 꼭 필요할까?  (0) 2021.09.27
벤처 캐피탈리스트라는 꿈...  (0) 2021.09.19
내맘대로 쓰는 미래 1  (0) 2021.09.13
스마트팜에 대한 내 관점  (0)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