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버핏이 선택한 기업, Snowflake (NASDAQ : SNOW)

도깨비사장 2022. 4. 16. 09:00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에서 IPO 단계에서 잘 투자하지 않는 전통을 깨고, 과감하게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다루는 Snowflake에 투자를 집행했다. 사실 엄밀하게 얘기하면 버핏이 진행했다기보다는 버크셔의 투자책임자인 토드와 테드가 집행했을 거라 생각된다. 버크셔는 애플 투자로 쏠쏠한 수익을 챙기고 있고, 현재 보유 주식 중 절반 이상이 애플일 정도로 보유 비중이 늘어나게 되었다. 과한 밸류에이션으로 말도 많았던 Snowflake, 상장 후 1년 반이 지났는 데,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경영진 & 차별화 전략>

스노우플레이크는 겨울 스포츠를 좋아하던 3명의 공동 창업자의 취미에서 따온 이름이다. 눈송이라는 뜻으로, 데이터가 눈송이처럼 내리는 것을 뜻한다고 하는 데, 아무리 들어도 그냥 끼워 맞춘 것 같다;;; 3명 다 데이터베이스에 정통한 인물로 이력은 아래와 같다.

  • Marcin Zukowski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CWI에서 경력을 쌓고, VectorWise를 창업한 경력이 있으며, 2013년 이들과 Snowflake를 공동 창업하게 된다.
  • Benoit Dageville는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과거 오라클에서 10년간 아키텍트를 맡아서 데이터 구조 설계를 했던 경력이 존재하고, SQL 최적화 등의 업무를 맡았었다.
  • Thierry Cruanes은 IBM에서 4년, 오라클에서 12년간 아키텍트를 맡아 업무를 했으며, Benoit Dageville과 상당히 업무 기간이 겹치는 것으로 보아, 직장 동료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이 되고, 같이 나와서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Snowflake의 CTO자리를 맡았다.

 

이들이 다루고 있는 데이터 웨어하우스란, 말그대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창고를 의미한다. 기존에 데이터 스토리지 사업을 하고 있는 대표 클라우드 3사(Aws, Gcp, Azure)와 뭐가 다를까? 창고는 단지 쌓아두기만 하는 곳이 아니다, 물류 창고처럼, 보관되어 있는 상품은 언젠가는 배송이 되어야 하고, 다시 꺼내기 위해서는 무작위로 쌓아두기만 해서는 찾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차곡차곡 잘 정리하는 기술이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통계적으로 물품을 분석해 원하는 결과도 도출하는 것이 요즘 무인화 창고의 모습이다. 이처럼, 데이터를 단순 저장에 무게를 두는 것이 아닌, 어떻게 잘 정리하고, 빠른 속도로 쿼리를 해올 수 있고, 유의미한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느냐가 중점이 될 것이다.

 

클라우드 3사에서도 각자의 데이터 분석 툴이 존재하고, 상당히 유용하다고 평가받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각자의 툴은 각자의 플랫폼, 저장소에서밖에 사용이 되지 않는다. 기업들은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부서 간에 필요한 데이터와 생산해내는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에, 데이터 사일로 문제가 항상 따라온다. 구글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와 AWS에 저장된 데이터는 중복될 확률이 있고, 또한 필요할 때 양쪽에 있는 데이터가 다 필요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스노우 플레이크는 클라우드 3사에서 모두 작동하며, 통합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 하나의 데이터를 여러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경우, 쿼리량이 급증하면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데, 이 데이터를 가상 컴퓨터상에 올려, 강력한 컴퓨터 성능으로 병목 없이 처리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 과금은 초단위로 하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한 시간만큼 정확히 과금이 되어, 고정지출을 줄이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해 비용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의 이에 대한 단점으로는 데이터 분석을 자주 하지 않는 기업에게는 비용이 크게 줄지만, 상시 데이터 분석을 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3사의 클라우드보다 많은 요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기존 시장 & 비즈니스 모델>

스노우플레이크의 구조는 맨 아래, Cloud agnostic Layer부터 시작되는데, 클라우드에 상관없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즉 여러 클라우드를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에서 관리가 가능하게 해 주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에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엔지니어링, 데이터 레이크(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비슷한 말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데이터), 데이터 웨어하우스, 데이터 사이언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쉐어링 등 데이터 가공 산업에 스노우 플레이크가 빠질 수 없음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해당 산업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현재 기업 데이터의 38% 정도가 클라우드에 올라와 있다고 뉴스에 봤는데, 앞으로는 훨씬 커질 것이라 생각이 되고, 데이터가 점점 다양해지고, 양도 많아지고 있다. 자율주행차 한 대가 생산하는 데이터만 하더라도 초당 1~2GB이다. 인공위성으로 수집하고 있는 데이터, 스마트폰, 결제, 웹사이트 등 인류의 데이터 생산량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늘고 있고, 이를 처리하는 기술과 저장하는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산업 자체가 커짐으로써 그 산업에 있는 리더 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되는 것은 비즈니스의 기본 원리이다.

스노우플레이크의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파트너십을 맺은 곳의 기업을 표시한 자료인데, 알만한 기업은 다 들어가 있는 것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매출의 구조는 당연히 주로 상품 매출로, 서비스를 판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매출 & 실적>

작년 매출에 비해서 106% 상승했고, 쿼터별로도 QoQ 2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단지, 매출에 비해서 시가총액은 좀 부풀려진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매출이 $1.2B 정도이고 연단 위로 환산하면 NTM 매출이 $1.5B수준이다. 22년에는 $2B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PSR로 치면 31배이다. Datadog, MongoDB 등과 함께 성장주 밸류에이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성장주를 사는 바보 (tistory.com)

 

성장주를 사는 바보

2020년의 광풍 같았던 IPO시장과 스팩 시장의 붐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공급망 이슈로 비롯된 인플레이션은 2021년 11월부터 연준의 비둘기파들을 전부 변모시켰다. 작년 3월경에 미국채 10년 물이

dokebi-vc.tistory.com

과거 블로그 글에서도 말했듯, 현재 인터넷 기업들의 평균 PSR이 7배에 근접한 상황에서 31배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매출 수준에서 4배 정도 성장해야 현재 인터넷 성장주의 PSR에 도달하게 된다. 매년 2배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하더라도 2024년은 되어야 PSR이 7배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동일하다는 전제하에 기준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시된 상태에서 31배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임에는 분명 하나, 반대로 긍정적으로 보면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기준 금리 인상으로 밸류에이션이 깎여나가는 현시점에서, 투자자들의 확신과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뜻한다. 천천히 기다리다 보면 좋은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 확신한다.

고객 수도 꾸준히 늘고 있고, 무엇보다 $1M 이상 지불하는 고객의 수가 급증하면서 매출의 안정성도 함께 올라가고 있다는 좋은 신호이다. 

 

<세부 재무제표>

전년대비 100% 이상 성장하고 있어, 성장에 대한 의문은 없지만 성장에 비해 너무 많은 적자를 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나 최근 회계연도 기준 22년 4월(=21년 4월)을 보면 매출의 -40% 수준으로 -105%였던 작년 동분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  현금흐름에 관한 것도 동일하게, 현재는 현금흐름이 양호하게 돌아섰고, 작년의 -14%에 비하면 올해는 7% 수준으로 회사의 생존성이 확보된 점이 큰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시킹알파의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보더라도 내년에는 eps가 +로 확실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 사업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불식되었다.

판관비의 마케팅 부분의 비용이 매출에 비해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고, 매출총이익은 70 -> 75%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늘면서 수익성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R&D와 인건비 등에 대한 투자 외에는 유형자산 투자가 거의 없는 기업이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은 찍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당기순이익이 최대 35% 정도를 달성한다고 치면 높은 성장률과 현재의 나스닥 PER을 적용하면 PSR 15~16 정도에서 주가가 형성되지 않을까? 상단으로 PSR16이라고 가정한다면 시가총액 $32B, 주당 $100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데, 현재 $198이다(2022/4/15) 조심하자.

 

<애널리스트 의견 & 내부자 거래>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보면 15명의 매수 의견과 9명의 매도 의견(홀드 8, 셀 1)을 나타내고 있고, 목표 주가는 $314이다. 압도적인 매수 의견은 아니다. 

내부자 거래는 주로 매도 쪽이 주로 일어났고, 3월 22일에 발표된 공시를 보면 절반은 팔고 절반은 사는 추세이다. 아직 내부자들이 현재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보여진다.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조금만 더 인내심 있게 기다리자

 

<내부 직원 평가>

리뷰 249건, 총점 4.3점으로 상당히 높다. 또한 과거를 보면 완만히 평점이 유지된 것으로 보아, 기업 문화는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인다. 이 정도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다. 한 군데 떨어진 곳 없이, 모든 부분의 평점이 4점을 넘는 훌륭한 점수 포지션이다.

 

<업데이트 사항>

2022년도 매출 예상 : $2B 수준으로 60%수준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고,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거라 내다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