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대만의 전기 스쿠터 플랫폼 고고로 (Nasdaq : GGR)

도깨비사장 2022. 5. 17. 15:52

동남아에 한 번쯤 여행 가본 경험이 있다면 도로에 쫙 깔려있는 오토바이들을 봤을 것이다. 어떻게 저렇게 빽빽하게 차있는 데 사고가 안나지라는 생각을 해봤을 정도로, 놀랍다. 사륜차보다는 오토바이 같은 이륜 교통수단이 선호되는 나라들이며, 이는 중국과 인도도 마찬가지다. 아마 가격이 저렴하고, 고장 시에 수리가 쉽고, 운영비가 적어서이지 않을까라는 추측을 해본다.

왜 베트남에만 유독 오토바이가 많을까? (brunch.co.kr)

 

왜 베트남에만 유독 오토바이가 많을까?

베트남의 오토바이에 대한 생각 | 베트남에 도착하면 (특히, 호치민과 하노이) 수많은 오토바이가 도로를 점령한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도로를 꽉 차는 것이 모자라 인도까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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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글을 보면,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진데 반해,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고, 교통 인프라의 부재와 소득 수준에 있다고 한다. 베트남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도 비슷한 실정이며, 인프라가 확충되지 않으면 동안 오토바이가 도로를 지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배경에서 Gogoro를 살펴보자

 

<창업자 & CEO>

HTC의 CIO(Chief Innovation Officer)였던 Luke가 HTC의 CEO의 투자를 받아 2011년에 설립한 기업이 Gogoro다.

<기업 역사>

대만은 스쿠터수가 인구수의 절반과 비슷할 정도로, 이륜차가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았고, 대만 정부에서 1998년부터 일찍이 이륜차 전동화에 앞장섰지만 이륜차의 경우 연비가 잘 나와 굳이 전기차를 사용할 필요를 못 느끼는 점이 큰 장애물이었고, 기존의 긴 충전시간은 편의성을 중시하는 이륜차에게는 맞지 않아서 도입의 진전이 없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파악한 Luke는 더 깨끗하고, 더 조용하고, 더 건강하고 그리고 더 스마트한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전기 스쿠터 산업에 뛰어들었다. 워싱턴 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HTC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던 Horace는 매력적인 디자인의 스쿠터, gogoro s1을 출시하였고, Swap&Go라는 차별적인 전략을 선보이게 된다.

Gogoro s1

Swap&Go는 배터리의 이용과 충전을 나누어, 시간을 절약시켜주는 데, 충전스테이션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꼽고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교체하기만 하면 되는 편리한 시스템이다.

gogo swap

일 년 만에 고고로는 1만 대의 스쿠터 판매를 올렸고, 추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인프라를 확장하기 시작한다. 그 이후로 고고로 2, 고고로 VIVA 등의 꾸준한 모델 출시로 라인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또한 배송 업체와의 협력 등으로 전기 스쿠터가 널리 쓰일 수 있는 분야를 미리 선점함으로써 대만에서는 전기 스쿠터 분야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1066개의 충전 스테이션으로 대만의 주요 도시에는 500m마다 하나씩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시장 규모>

역시 이륜차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의 경우 80%가 넘는 인구가 이용을 하고 있으며, 이륜차 대수도 어마어마하다.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인도, 중국의 경우 매년 6300만대의 이륜차가 판매되는 수준이고, 이는 전 세계 차량 판매와 비슷한 판매량이다. 전기차의 경우, 수많은 회사가 진출하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반면에 전동 이륜차 시장은 뚜렷한 시장 지배자가 없고, 경쟁사도 전무후무한 실정. 배터리를 교환한다는 편리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대만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고고로의 경우, 다른 나라로 진출했을 때에도 노련한 운영 경험과 노하우는 빛을 발할 것이다.

 

<고고로의 강점>

또한 전기 스쿠터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와 같이, OTA가 가능한 스마트한 전기 스쿠터 제조, 파워트레인 기술, 배터리 교환 설계,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로 비롯된 활동은 마치 플랫폼을 연상케 한다.

각종 오토바이 제조 회사들과 협력해서 고고로의 플랫폼에 맞는 파워트레인을 이식함으로써 배터리 교환이 가능하게 하고, 고고로가 만들어놓은 인프라와 플랫폼 속으로 이식해나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현지 시장 출시를 준비 중, 동남아시아의 경우 야마하, 혼다가 주를 이루고 있어, 이들의 브랜드를 빌려 진출한다면 마케팅적인 이점이 존재할 것, 또한 이를 통해 단순 제품 판매 수익뿐만 아니라, 월 단위로 사용료를 받음으로써 플랫폼의 매출 구조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과거 대만의 성공 사례를 보면, 2014년에 0%였던 전기 이륜차 점유율이 단 5년 만에 90%까지 상승했음을 알 수 있고, 5년만에 2천 곳 이상에 배터리 스테이션을 설립하고, 대만의 주요 6개의 도시에는 500M 간격으로 있을 정도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전기 스쿠터 천국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매출 구조>

이러한 사업 구조는 단편적인 하드웨어 매출 + 지속적인 구독식 매출로 이루어지는데, 고고로의 브랜드를 딴 스마트 스쿠터의 세일, 각종 핵심 부품 판매, 망 파트너들에게 배터리+배터리 스테이션의 판매로 이루어지는 하드웨어 매출과 충전 네트워크 사용료 or 플랫폼 라이센싱 사용료로 지속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한마디로, 하드웨어 제작, 전국적인 충전 네트워크 다 해 먹겠다는 얘기... 이는 테슬라와 유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제품 판매 당시에 46%의 매출이 나고, 추후 예상 사용 기간 10년간 나머지 54%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나는 구조이고, 하드웨어를 판매하면 할수록 일회성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매출도 발생한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올해 22년에는 배터리 교환 매출만 $134M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이륜차(하드웨어) 판매에 따라 점점 누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글로벌 팽창 전략>

중국과 인도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각각 15억, 10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스쿠터 이용률이 높은 나라이기 때문에, 고고로가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만큼 국토가 넓기에, 인프라 구축 비용과 고고로의 스쿠터를 사람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큰 난관이다.

시장의 규모만큼은 확실한 것이, 이륜차의 경우 중국과 인도가 각각 24배, 12배가 많은 차량이 도로 위를 돌아다니고 있고, 중국의 경우 전기 이륜차의 도입 비율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중국에 2021년 4분기에 1위 전기 이륜차 제조사와 내연기관차량 제조사와의 협력으로 제품을 출시하고자 하는데 계속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의 경우에는 22년 4분기에 출시하려고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현재 의외로 이스라엘에 처음 출시된 상황이다.

중국의 Yadea, Dachangjiang Group과 손을 잡았고, 인도의 Hero와 협력하며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2024년까지 중국은 Yadea+DCJ's의 이륜차 판매량의 9%인 116만 대, 인도에서는 Hero사 전체 판매량의 3% 수준인 17만 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 타임라인으로 잡았다.

 

<매출 예상>

중국과 인도에 진출해서 본격적인 성장을 이룩하는 2023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2024년이 되면 3백만 명에 가까운 이용자와 $1.7B에 달하는 매출, 이중 절반 정도는 중국, 그다음 대만, 그다음 인도 순으로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데, 이스라엘에 진출을 선언한 것으로 보아, 타임라인이 조금 바뀌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륜차 판매 매출과 배터리 교환 매출을 따로 보면, 확실히 배터리 교환 매출 쪽의 영업이익이 말도 안 되게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거의 6~7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인프라 확충과 하드웨어의 보급이 향상된다면 확실한 수익이 보장된 충전 매출이 있다. 따라서 이익 성장에는 시간차가 존재하겠지만 하드웨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반드시 이익이 향상될 거라 판단된다.

상장가 $10 기준으로 예상 시가 총액 $2.6B, 보유 현금 $800M, 부채 $514M으로 순현금은 $286M 예상되었지만 실제로 유치한 투자금액이 $274M 수준으로 예상 $345M보다 미달해, 어느 정도 확장에 제동이 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요새 상장 시장이 엄격해지고 많이 식어서 당연한 수순이다. 그래서 더 작은 시장인 이스라엘로 나가지 않았나 추측한다.

<내부 직원 평가>

리뷰수 45개, 전체 평점 3.6점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데, 관리 체계가 잡혀있지 않고,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많다. 워라밸, 다양성에 대한 평가는 높다. 3점대 평점이 가장 높고, 

 

<특허>

특허 129/115개로 상당히 보유하고 있는 편이고, 배터리 스테이션과 차량 충전에 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한 파워트레인에 대한 특허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모니터링>

21Q4. Gojek and Gogoro Announce Strategic Partnership to Electrify - Gogoro 인도네시아 진출도 공고히 했다.

22Q1. Gogoro Releases First Quarter 2022 Financial Results with YoY - Gogoro 1분기 매출은 $94.5M, 작년 동분기 $58.7M 보다 61% 상승했다. 손실은 $21.7M으로 작년 동분기 $19.2M보다 증가했으나 매출에 비해서는 손실이 줄어들었다.

22Q2. Gogoro To Launch In Israel This Summer - Gogoro 이스라엘에 여름에 출시하기로 했다.